잠언 12장 1절 (개역개정)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오늘 아침, 잠언 12장 1절 말씀이 유독 마음에 깊이 와닿는다. 지혜를 사모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명확한 기준이다.
'훈계를 좋아한다'는 것... 단순히 책망을 즐긴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이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기 위해 기꺼이 배우려는 마음, 즉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리라. 성장을 향한 갈망,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비추어 보려는 겸손함이 없다면 어찌 훈계를 달게 받을 수 있을까. 나 자신은 어떠한가? 성도들의 권면이나 때로 들려오는 비판의 소리 앞에서, 나의 첫 반응은 지식을 사랑하는 자의 모습인가, 아니면 귀를 닫으려는 모습인가.
반대로 '징계를 싫어하는 자'에 대한 말씀은 참으로 날카롭다. '짐승과 같다'니. 이는 이성적인 성찰이나 배움 없이, 그저 본능적으로 불쾌한 것을 피하려는 모습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방어적이 되고,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마음. 어쩌면 그것이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일지도 모른다. 짐승이 훈련을 거부하면 그저 본능에 충실한 존재로 남듯, 징계를 거부하는 영혼은 영적 미성숙 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 아닐까.
결국 이 말씀은 지혜가 단순한 정보 습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태도'에 있음을 가르쳐 주신다. 배우려는 열린 마음,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그리고 기꺼이 교훈을 통해 자신을 깎아내려는 겸손함. 이것이 지혜로 가는 길이다.
기도:
주님, 제 안에 훈계를 기뻐하고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키워주시옵소서. 듣기 좋은 말뿐 아니라, 때로는 아프게 다가오는 징계와 책망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배우려는 겸손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제 안의 완고함과 교만이 짐승과 같은 어리석음으로 저를 이끌지 않도록 늘 깨어 성찰하게 하시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지혜롭게 성장하는 주의 종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성도들을 양육하고 권면할 때,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며 지혜롭게 훈계할 수 있는 분별력과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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