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을 갖춘 구세주
(갈라디아서 4:4-5 )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아멘.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말씀은 갈라디아서 4장 4절과 5절입니다. 이 짧은 구절 안에 구원의 놀라운 진리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친히 아들을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때가 찼다’는 말은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계획하신 그 정점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는 뜻입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인간의 필요에 못 이겨 급하게 내놓으신 대책도 아닙니다. 창세 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절정인 것입니다.
제가 목회하면서 많은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신앙에 대한 질문도 받습니다. 그런데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물어보면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영국 아이가 예수님을 로빈 후드라고 생각한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은 착한 분”, “훌륭한 성인”,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니,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신화 속 인물 정도로 생각합니다. 종교적인 이야기 정도로 치부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예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우리 자신의 심령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나와야 합니다. 내 마음속에 예수가 분명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 그 어떤 전도도, 그 어떤 봉사도 헛된 일입니다.
예수님은 종교의 창시자나 역사의 위인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구세주가 되실 자격을 갖추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오심을 하나님의 ‘보내심’이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이 ‘보내심’은 예수님께서 이전부터 존재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영원 전부터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육신의 신비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분이 “율법 아래 나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율법 아래, 즉 죄의 권세 아래 스스로를 낮추신 것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율법 아래 있는 우리를 속량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죄의 종노릇 하던 우리를 해방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분은 율법을 완전히 지키심으로써, 율법을 어긴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르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려면 구세주는 하나님이셔야 합니다. 사람이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면, 구세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죄의 형벌을 받으시되 죄가 없으셔야 한다면,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 누가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실 유일한 분이십니다.
찬송가 가사처럼 “그 외에는 충분히 좋은 것이 없었다 / 죄의 값을 치르기 위해 / 그는 단지 문을 열 수 있었다 / 하늘로 우리를 데려가소서.” 아멘.
그렇다면 예수는 누구입니까? 그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그는 율법을 완전히 지키신 분이며, 율법을 어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누구입니까? 죄의 형벌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입니다. 이 복음은 우리가 날마다 스스로에게 전해야 할 진리이며,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보다 더 놀랍고 영광스러운 소식은 없습니다. 이 복음을 붙잡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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