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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ral letter/믿음의 단상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고난 중에 있는 당신에게)

by 최영덕목사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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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고난 중에 있는 당신에게)

샬롬.  인생의 길 위에서 예기치 않은 폭풍을 만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우리 마음속에서는 어김없이 하나의 질문이 터져 나옵니다. "하나님, 정말 살아계시다면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어쩌면 이 질문은, 믿는 자에게 가장 고통스럽고 외로운 질문일 것입니다.

이 절박한 물음 앞에, 성경은 우리에게 놀라운 진리를 속삭여 줍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희망의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고난 속으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고난을 통해 바로 인도하십니다. 하지만 그분은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고난 속에서도 그분은 그 어느 때보다 그들에게 더 가까이 계십니다."

목자의 길은 '골짜기를 통과'합니다

시편 23편의 기자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다닐지라도(walk through)'입니다. 선한 목자이신 주님은 우리를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이 맞습니다. 하지만 때로 그곳으로 가는 가장 안전하고 유일한 길은, 어둡고 험한 골짜기를 '통과'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이 없는 삶을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고난을 통과하는 동안 결코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분의 목적은 고난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과하여 우리를 더 깊은 은혜의 자리로 이끄시는 데 있습니다.

불 속에 함께 계시는 네 번째 인물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이야기는 이 진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들이 믿음을 지키다 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졌을 때, 하나님은 그 재앙을 막아주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은 가장 뜨거운 불길의 한가운데로 직접 들어오셨습니다. 왕이 본 것은 불타는 세 사람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함께 거니시는 '신들의 아들과 같은' 네 번째 인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고난의 저편에서 안타깝게 구경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장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삶의 현장, 그 뜨거운 불 속으로 들어와 함께 손잡아 주시는 분입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고난의 불꽃은 결코 우리를 삼키지 못합니다.

가장 어두울 때, 가장 가까이

왜 고난 속에서 주님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이 계실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고난은 우리가 의지하던 모든 것들이 힘을 잃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지혜, 재물, 건강, 사람들의 지지가 모두 무너져 내린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비로소 두 손 들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붙들게 됩니다.

내 힘이 완전히 빠진 그 연약함의 순간이, 도리어 나를 강하게 붙드시는 주님의 손길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는 은혜의 시간이 됩니다. 평안할 때는 미처 몰랐던 주님의 세밀한 사랑이, 가장 어두운 골짜기에서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지금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계십니까?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는 멈춘 적이 없습니다. 선한 목자께서 당신의 손을 그 어느 때보다 굳게 잡고, 바로 옆에서 함께 걷고 계십니다.

"하나님, 이 고난을 당장 없애주세요"라는 기도와 함께, "하나님, 이 고난 속에서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해 보십시오.

지금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당신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시는 주님의 임재를 신뢰하십시오. 이 골짜기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를 위해 예비 된 더 풍성한 은혜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

최영덕 목사 드림 [오픈 더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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