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전도가 가장 어렵다고 느껴질 때 (요한복음 7:5, 야고보서1:1)
샬롬.
우리는 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알지 못하는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면서도, 정작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가장 어려워할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질문에 깊이 공감하실 겁니다. 가족 구원은 수많은 성도들의 가장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자, 때로는 가장 깊은 마음의 상처이기도 합니다.
이 힘든 길을 걷고 계신 분들에게, 성경은 놀라운 위로를 전합니다. 바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똑같은 아픔을 겪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가족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했던 예수님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지만, 그분의 가족들에게 예수님은 그저 함께 자란 형제이자 아들이었습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가족들이 그분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그를 "미쳤다"고 생각하여 붙잡으러 오기까지 했던 당혹스러운 장면을 기록합니다(마가복음 3:21).
예수님의 동생들은 공공연히 그를 믿지 않았고, "메시아라면 숨어있지 말고 세상에 자신을 보이라"며 냉소적으로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요한복음 7:1-8).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배척당하고 오해받으셨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바꾼 단 하나의 사건
그렇다면 무엇이 그 완고했던 가족들의 마음을 돌려놓았을까요? 수많은 기적도, 놀라운 가르침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부활'**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조롱했던 형이 십자가에서 끔찍하게 죽었는데, 사흘 만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 눈앞에 나타났을 때, 그들의 세상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의 변화는 극적입니다. 불신과 냉소로 가득 찼던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초대교회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는 자신의 편지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 (야고보서 1:1)
자신의 형을 '주님(Lord)'이라 부르며, 스스로를 그분의 '종(Servant/Slave)'이라 칭하는 이 한 문장에는, 부활을 목격한 자의 완전한 항복과 경외심이 담겨 있습니다. '나의 형'이 '나의 주님'이 되는 순간, 그의 모든 것이 변한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설교, '부활의 삶'
이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의 가족들은 우리의 유창한 신학 지식이나 논리적인 설명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의 연약함과 허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보기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증거'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야고보의 삶을 바꾸었듯,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의 부활 능력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증거'를 보고 싶어 합니다.
- 과거의 혈기와 분노에 대해 죽고, 예수님의 온유함으로 다시 살아나는 삶
- 과거의 이기심과 조급함에 대해 죽고, 예수님의 인내와 사랑으로 다시 살아나는 삶
- 과거의 원망과 상처에 대해 죽고, 예수님의 용서와 은혜로 다시 살아나는 삶
이것이 바로 로마서 6장이 말하는 '부활의 삶'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진실하고 강력한 설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지 않는 가족들로 인해 낙심하고 계십니까?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 주님께서도 그 길을 걸으셨고, 결국 부활의 능력으로 그들을 품으셨습니다.
우리의 조급한 말을 잠시 멈추고, 묵묵히 기도하며 '부활의 삶'을 살아냅시다. 우리가 먼저 예수님의 아름다움을 삶으로 보여줄 때, 성령께서 친히 일하시어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여시고, 야고보와 같은 위대한 신앙의 고백으로 그들을 인도하실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샬롬.
최영덕 목사 드림 [오픈 더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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