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이웃, 당신의 손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성경 구절
- [개역개정] 누가복음 10:33-34
- 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 [새번역] 누가복음 10:33-34
- 33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길을 가다가, 그 사람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34 가까이 가서, 그 상처에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에, 자기 짐승에 태워서,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 [NIV] Luke 10:33-34
- 33 But a Samaritan, as he traveled, came where the man was; and when he saw him, he took pity on him. 34 He went to him and bandaged his wounds, pouring on oil and wine. Then he put the man on his own donkey, brought him to an inn and took care of him.
- [헬라어 원어/음역]
- εἶδεν αὐτὸν καὶ ἐσπλαγχνίσθη (에이덴 아우톤 카이 에스플랑크니스데). 그를 보고 '긍휼히 여겼다'(불쌍히 여겼다).
한 장의 그림이 제 마음에 깊은 울림과 함께 무거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넘어진 한 남자를 둘러싼 시대별 풍경은,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아프게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1980년, 사람들은 넘어진 이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들의 손은 넘어진 이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뻗어 있었습니다. 2010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그를 향해 섰습니다. 그들의 손은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뻗어 있었습니다. 2025년, 넘어진 그는 스스로 스마트폰을 들었습니다. 그의 손은 자신의 고통을 전시하기 위해 뻗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보시고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달려갔던 사마리아 사람을 '참된 이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손길에는 기름과 포도주가 들려 있었고, 그 마음에는 상처 입은 영혼을 향한 뜨거운 긍휼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 손 내밀기를 주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차가운 스마트폰 액정 너머로 세상을 구경하는 일에 익숙해진 나머지, 눈앞의 신음 소리에는 무감각해져 버린 것은 아닐까요?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의 아픔과 슬픔마저도 SNS에 올릴 하나의 '콘텐츠'로 여기며, 진정한 위로와 회복의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요. ‘좋아요’ 개수로는 상처가 아물지 않으며, 팔로워 숫자가 우리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손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시선은 스크린 속 가상의 세계가 아닌, 바로 내 옆에서 넘어져 신음하는 이웃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의 손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대신,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지친 어깨를 감싸 안아주는 손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가족 중에, 직장 동료 중에, 혹은 우리가 미처 돌아보지 못한 사회의 그늘진 곳에 강도 만나 쓰러진 우리의 이웃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의 아픔에 '스플랑크니스데'의 마음으로 다가갑시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은 손길을 내미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당신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한 그 이웃은 누구입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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